[도전하는 잔]운전면허 따기 _ 울산 신삼성운전면허학원

퇴사를 하고 나서 운전면허를 따기로 마음먹었다.

지금은 코로나 때문에 여행을 갈 수 없지만, 지금 따두면 1년 후에는 렌터카를 빌려서 여행을 갈 수 있겠다 싶었다.

 

퇴사를 하고 본가인 울산에서 지내면서 학원을 다니며 면허를 따기로 했다. 운전면허 학원을 알아보다가 가격이 조금 더 저렴한 신정자동차학원으로 갈까 고민했지만 시설이 너무 노후했다는 후기가 많고 강사도 굉장히 케바케인 것 같아서 좋은 후기가 많은 신삼성운전전문학원에 등록했다.

 

처음에는 면허를 2주 만에 따고 빨리 서울에 올라가려고 계획해서 이것저것 알아보다가 제일 처음 보는 시험인 필기시험은 치려면 학원에서 3시간 동안 기초운전 수업을 들어야 한다는 걸 알았다. 그래서 미리 학원에 전화해서 언제 기초 필기 수업을 들을 수 있는지 물어봤다. 기초 필기 수업은 매일 있는 건 아니고 일주일에 두 번 있으니 학원에 가기 전에 전화해서 문의! 나는 월요일 오후 1:30에 수업이 있다고 해서 1시쯤 가서 학원 등록을 하고 필기 수업을 들었다.

 

나는 2종 보통으로 학원 등록했다. 학원비는 가장 저렴한 A코스(필기 수업 3시간 + 기능 수업 4시간 + 도로주행 6시간)로 했는데 대략 58만 원 정도. 각 시험비는 제외한 가격이다. 나중에 운전 수업을 더 듣고 싶으면 2시간씩 추가할 수 있다. 하지만 2시간에 11만 원이라서...

최대한 안 떨어지고 바로 붙어야지 다짐했다.

 

| 학원 내 기본 필기 수업

첫날 가서 3시간 수업을 들었는데 3시간 너무 길지 않나.. 하면서도 운전에 대해서 전혀 모르니깐 시간이 부족한가 싶기도 했다.

 

교실 모습. 아직 수능전이라 사람이 별로 없다.

 

건물 2층에 교실에서 기본운전필기 수업을 듣는다. 신정자동차학원도 건물이 노후화되어있다고 했는데 신삼성도 노후화되었다. 쓰러져가는 건물은 아니었지만 오래됐다는 느낌이 물씬 난다.

 

필기시험은 교제 필요 없고 앱으로만 공부해도 충분하다길래 교제 안 사야지 했는데 등록하니깐 바로 주셔서 사버림... 만원 넘었는데

근데 교실 가니깐 교제 산 사람이 나밖에 없어서 돈 아까웠다. 교제 없는 사람은 선생님이 빌려주더라...

사람이 한 5명밖에 없어서 가능한 것 같긴 했지만 난 왜 샀지??

여튼 수업 1시간은 진짜 기본적인 운전상식을 배우고, 1시간은 시험에 대해 설명하고 교제 뒤에 필기 모의고사 풀고, 마지막 1시간은 초보운전자를 위한 영상을 1시간 봤다. 생각보다 3시간이 금방 가기는 했는데,,, 수업은 크게 별 내용이 없는 느낌이었다.

필기시험은 저 수업 3시간으로 충분하지 않고 문제은행 계속 풀어보면서 정답을 외워야 한다. 앱으로 문제 계속 풀어봤는데 점수 편차가 커서 한 5회 정도 풀고 틀린 문제만 계속 보고 잘 모르는 거 체크했다.

미리 신체검사랑 1시간 안전 강의 듣고 필기시험을 보고 오는 사람도 있다고 했는데, 미리 필기시험 치고 오는 게 가능은 하지만 그래도 무조건 학원 내 필기 수업 3시간은 들어야 한다. 결국 그런 사람은 안전교육을 4시간 듣는거라 그냥 처음 학원에서 3시간 듣고 필기시험 치는 게 좋을 것 같다.

 

| 운전면허 신체검사

준비물 : 운전면허 증명사진 + 신분증 + 검사비(5,500원)

 

학원에서 필기 수업 듣고 바로 다음날 아침 신체검사를 받으러 갔다. 필기시험은 치기 위해서는 신체검사를 받아야 하는데 간단한 시력검사 정도다. 울산에서 운전면허 신체검사를 받을 수 있는 곳은 아래 링크에서 확인할 수 있다.

dl.koroad.or.kr/PAGE_license/ulsanLic/view.jsp?code=103411

[울산면허] 시험장 정보>신체검사서 발급기관 안내 | 도로교통공단

나는 좋은 삼정병원으로 갔다. 운전면허용 증명사진 꼭 챙겨서 가자! 참고로 삼정병원에서 신체검사는 본관이 아니라 별관 지하에 있다!

본관에서 번호표 뽑고 한참 기다렸는데 별관에서 받야 한다고 해서, 돌아가지 마시길!

검사비는 5,500원으로 이상이 없으면 신체검사서 종이를 준다. 이게 모든 운전면허 시험의 원서이기 때문에 잘 챙겨 놓아야 한다. 신체검사서를 들고 바로 필기시험을 보러 갔다!

 

 

 

| 필기시험

준비물 : 신체검사서 + 운전면허 증명사진 + 신분증 + 시험비(10,000원)

 

필기시험은 학원에서 볼 수 없고 도로교통공단이나 운전면허시험장으로 가야 한다.

나는 시내에서 가까운 도로교통공단으로 갔다. 

 

 

 

 

 

 

 

 

 

시험은 매일 볼 수 있는 게 아니라 화, 수, 목 오후 1:30부터 시험을 볼 수 있다고 했다. 나는 화요일에 갔는데 생각보다 일찍 도착해서 1시쯤 갔는데 이미 사람들이 엄청 많았다. 1시 쫌 넘어서 프런트에서 시험 접수를 받기 시작하는데 직원이 한 명밖에 없어서 접수하는데만 시간이 꽤 걸림으로 급한 분은 빨리 가서 번호표 빨리 뽑아놓아야 한다.

신체검사서랑 신분증 시험비를 내고 접수가 완료되면, 모니터에 내 이름이 나타나길 기다린다. 내 이름이 뜨면 시험장으로 입장해서 감독관이 안내한 자리에서 시험을 치면 된다. 같은 날 외국인 분들도 시험을 많이 치셨는데 외국인일 경우 영어로 시험을 칠 수 있다.

앞에 분이 베트남이 도 있냐고 물어보셨는데 없다고 하더라.

시험을 보는데 처음 보는 문제가 많아서 당황했지만, 이것은 상식문제다! 되네이면서 문제를 풀었고 시험을 완료하면 바로 앉은자리에서 점수가 나온다. 나는 84점으로 합격! 뿌듯한 마음으로 집으로 가는데 뭔가 술술 계획되고 풀리는 것 같아 기분이 좋았다. 빠릿빠릿하게 움직여서 계획되고 2주 안에 면허 따겠는데? 싶었지만...계획은 늘 계획되고 되지 않는다.

 

| 기능시험 

준비물 : 신체검사서(시험 원서) + 신분증 + 시험비(55,000원-현금)

 

기능 연습하는 곳

필기시험을 합격한 후 원서를 학원에 주고, 이제 진짜 자동차를 운전하는 기능연습을 한다. 기능시험은 일주일 중 수요일, 토요일 두 번 밖에 없기 때문에 토요일에 시험을 미리 예약해놓고 목요일, 금요일 2시간씩 기능 수업을 들었다. 운전 강사분은 학원에서 임으로 정해주는데, 나는 여자 강사분이었다. 강사가 화만 내고 제대로 안 가르쳐 준다 이런 후기들은 꽤 봐서, 긴장 긴장. 그리고 내가 운전석에 앉으니깐 더 긴장됐다. 강사분이 이것저것 가르쳐 주시는데, 엄청 친절하신 분은 아니었지만 막 불같이 화내시는 분도 아니라서 할 만했다. 처음에는 진짜 아무것도 모르니 어버버 하게 되고 강사분이 말하는 데로 움직이는 아바타가 되어 핸들을 돌리고 브레이크를 잡으면 어떻게든 한 바퀴는 돌게 된다. T자 주차는 공식대로 하면 되기 때문에 어렵지 않았는데 코너에서 핸들을 돌리는 게 너무 어려웠다. 제때 돌리지를 못해서 계속 중앙선을 이탈... 옆에서 강사분이 너무 답답해하시고 짜증내서서 주눅이 들었는데 정말 핸들을 돌리는 감이 너무 안 생겼다. 막 어느 지점에서 무조건 핸들 한 바퀴를 돌리라고 하시는데 내가 보기에는 어느 지점이 너무 주관적이라,,,, 마지막 기능 수업 때도 진짜 아슬아슬하게 코너링해서 불안했지만 잘 돌 때도 있어서 일단 토요일 기능시험을 보기로 했다.

 

시험시간은 내가 정할 수 없고 하루 전에 문자로 몇 시로 배정받았다고 온다. 나는 아침 8시 40분에 배정받았다. 헉! 너무 이른 시간이지만 빨리 치고 와서 해치워버리면 좋겠다 싶었다. 같이 시험 치는 사람들이 한 20명 정도 앉아있고 신분증 확인하고시험 동의서를 작성한 후에 차례가 오기까지 기다린다. 바로 8시 40분에 시험을 치는 게 아니라 한 명씩 시험을 시작해서 내 차례가 될 때까지 기다려야 하는데 내가 끝에서 2번째인가 그래서 거의 시험을 10시가 되어서야 쳤다... 거의 1시간 넘게 기다려서 거의 시험에 대한 긴장감도 사라질 지경... 근데 대기실에 먼저 시험 친 사람들의 점수표가 막 나오면서 뭐로 감점되고 합격이고 불합격이고가 다 보여서 약간 긴장했다. 생각보다 떨어지는 사람들이 꽤 있었지만 합격한 사람이 훨씬 많았다. 드디어 감독관이 내 이름을 부르고 시험차에 탔다. 다행히 기능연습 때 자주 탔던 차를 시험 때도 타서 오늘 운이 좋은데~ 하고 있었다. 경사로를 지나고 T자 주차도 감점 없이 나왔는데 역시나 코너링이 문제 교차로에 가기 전에 연속되는 코너 2개가 있는데 거기서 너무 늦게 핸들을 돌려서 중앙선 침범으로 -15점.. 그래도 아직 불합격 아니니깐 괜찮다 천천히 가자 했는데... 가속 구간 가기 전에 코너에서 또 너무 늦게 돌려서 도로 옆에 연석을 긁어버림... 그렇게 나는 강제 실격당하고.. 불합격했다... 불합격당한 순간 감독관 달려와서 나는 내리고 앉고 감독관이 차를 몰고 완료 지점까지 간다.

 

후.. 다시 수요일 시험을 예약하고 학원을 나오는데 시험비 55,000원도 너무 아까웠다. 그리고 코너링을 진짜 모르겠어서 기능연습을 더 해야 할 것 같아서  11만 원짜리 기능연습 2시간을 추가했는데 더 낸 것도 너무 비쌌다... 붙었으면 이 돈을 아끼는 건데.. 하면서 진짜 버스 타고 집에 오는데 너무 비참한 기분...

 

수요일 시험이었기 때문에 화요일에 학원을 가서 기능연습 2시간을 더 했다. 이때는 남자 강사님이 가르쳐주셨는데,,, 훨씬 나랑 잘 맞는 분이어서 좀 안심했다. 강사님이 웃으면서 또 시험 떨이 지면 면허 따지 말라고 하시는데,,, 꼭 붙을 거예요 했다.

 

수요일 시험날 이날은 오후 시험에 배정받았는데 순서가 앞에서 4번째인가 그래서 일찍 시험을 쳤다. 이날은 평소 연습했던 게 아니라 처음 타는 자동차였는데 브레이크나 액셀, 핸들이 훨씬 부드러워서 운전하기가 더 수월했다. 나 그동안 진짜 꾸진차타고 연습했구나 싶었던...

이날 혼자서 천천히, 천천히, 천천히 하면 돼 백만 번 혼잣말하면서 시험을 쳤는데 말과 다르게 생각보다 자동차는 빨랐고 코너에서 아슬아슬했지만, 무조건 한 바퀴가 아니라 도로 중앙선 보면서 코너를 돌았더니, 넘어가지 않았다!

100점으로 합격 ㅠㅠ 흑흑 드디어 기능 땄다!!

 

 

 

 

 

| 도로주행

준비물 : 신체검사서(시험 원서) + 신분증 + 시험비(66,000원-현금)

 

기능까지 합격했으니 도로주행만 남았다!

기능과 다르게 도로주행시험은 실제로 차가 다니는 도로에서 시험을 본다. 진짜 다른 운전자들과 도로에서 달려야 한다는 게 너무 무서웠 하지만 도로주행 자동차들은 노란색으로 누가 봐도 연습 중이라는 걸 알기 때문에 다른 운전자들이 어느 정도 피해서 간다고~ 그래도 긴장돼! 도로주행 연습은 학원 근처에 4가지 코스를 연습한다. 시험은 랜덤으로 뽑은 한 가지 코스를 주행한다. 먼저 강사님이 운전해서 코스 1바퀴를 돌며 설명해주신다. 그리고 다시 학원으로 돌아오면 내가 운전해서 다시 한 바퀴를 도는 식으로 한 번 코스를 도는데 대략 20분 정도로 한 시간에 1개의 코스를 탈 수 있다. 나는 6시간을 신청해서 첫날 도로에 대한 수업을 빼면 4시간밖에 안 남아서 4개의 코스를 1번씩 밖에 못 돌았다. 코스들이 좀 겹치는 구간이 있어서 다행이었지만, 초행길이라 코스를 외우는 게 어려웠다.

초행길인데 1번만 가보고 운전 수칙 다 지켜가며 합격하는 게 가능한 건가...? 여튼 너무 모르겠으면 연습시간 더 추가하지 싶어서 일단 수업을 들었다. 생각보다 도로에 나오니깐 기능보다 더 수월한 것 같아서 괜찮겠는데? 싶었다. 하지만 집에 오니깐 내가 잘 기억하고 있는건지 모르겠더라. 혹시나 싶어서 유튜브로 코스 찾아봤는데 없어서, 코스 지도 찍어와서 눈으로 외웠다.

 

도로주행 시험은 월~토요일까지 매일 볼 수 있다. 그래서 나는 월, 화, 수 수업을 듣고 목요일에 시험을 봤다.

시험 치기 전날까지 너무 긴장돼서 네이버 지도 거리뷰 커놓고 계속 코스 외우고 누워서 어디서 깜빡이 키고 우회전, 좌회전 생각하면서 연습했다. 시험은 강사님 한 분에 시험생 4명씩 배정되었고, 나는 3번째 순서였다. 시험 시 자동차에는 시험을 치는 사람, 감독관, 다음 순서의 사람 3명이 타는데 부정행위를 방지하기 위해서 3명이 타는 거라고 하더라.

그래서 나는 2번째 순서의 사람이 시험칠 때 같이 탔는데, 운전은 잘했지만 깜빡이를 하나도 안 켜서 앞 분은 탈락했다. 내 차례가 오니 엄청 긴장했고, 코스는 내 기준 제일 어려운 코스가 뽑혔다. 학원에서 나가는 우회전부터 삐끗했지만, 어느 정도 잘 가고 있지 않나 싶었는데

절반 정도 오니깐 감독관이 차 세우라고 해서 떨어진 걸 알았다. 내가 멈출 때마다 중립을 안 너어서 야금야금 점수가 떨어졌더라. 마지막에는 우회전해야 하는데 당황해서. 깜빡이를 넣었다가 바로 끄고 ㅠㅠ 감독관이 뭐 때문에 불합격했는지 알려주는데 나는 연습 더 해야 할 것 같다고 했다 ㅠㅠ 불합격 원서를 다시 제출하고 3일 뒤에 시험을 다시 잡았다.

 

도로주행 연습을 다시 신청해도 되지만 역시 학원비가 너무 비싸서 부담스러웠고 주말에 아빠랑 같이 천천히 연습해보기로 했다. 자동차에 운전연습 종이를 커다랗게 붙여놓고 옆자리에 아빠를 태우고 조심스럽게 코스를 돌았다. 4코스를 한 바퀴씩만 돌아도 거의 1시간 40분 정도 걸리는데 한 바퀴씩만 돌기에는 내가 너무 불안해서 모든 코스를 3번씩 돌았다. 그 정도 돌고 나니깐 코스도 확실히 외워지고 중립, 깜빡이 넣는 게 안 헷갈렸다. 혹시라도 따로 도로주행 운전 연습을 한다면 일요일에 하는 게 좋다. 다른 날은 학원에서 연습하는 차량이 많아서 학원에서 빠져나가기가 어렵다.

 

이제 눈 감고도 코스는 다 외우겠다 싶어서 좀 안심하고 시험을 치러갔다. 두 번째 시험은 그나마 쉽지만 제일 연습 안 한 코스가 나왔는데 속으로 할 수 있다를 외치면서 가는데 감독관이 느리다고 해서, 평소보다 빠르게 달렸다. 신기하게 연습할 때는 매번 신호에 걸렸는데 시험칠 때는 거의 신호에 안 걸려서 중립 넣을 일이 거의 없었다. 달릴 때는 몰랐지만 멈춰있으니 차가 좀 오른쪽에 많이 붙어있었지만 사고를 내지 않고 무사히 학원까지 들어와서 합격했다!

 

이제 증명사진 1장과 수수료 (8,000원)을 내면 운전면허증이 나온다. 도로에서 실제로 운전할 수 있다는 기쁨보다는 드디어 학원을 안 나와도 된다는 기쁨이 더 컸다!! 노란색 자동차 지긋지긋... 이제 면허가 있으니, 틈틈이 연수받아서 내년에 코로나가 끝날 때쯤이면 내가 자동차를 몰고 여행 가고 싶다.

 

혹시 면허를 위해서 연습 중인데 잘 안되시더라도 끝까지 하면 딸 수 있다!! 처음에 계획했던 2주 안에는 안됐지만 그래도 3주 안에 면허를 땄다. 나만해도 기능할 때부터 운전 너무 못해서 스트레스가 심했는데, 안 익숙해서 그런 거지 계속 연습하고 조금씩 익숙해지면 할 수 있다!

 

면허 따는 모두들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