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잔잔한 영화를 보고 싶어서 왓챠를 둘러보다가 언젠가 영화 소개 프로그램에서 봤었던 식물도감을 찾았다. 요즘에 망각의 사치코를 열심히 보고 있어서 타카하타 미츠키에게 관심이 갔는데, 전혀 다른 캐릭터를 연기한 식물도감도 궁금해졌다.
출연진
이와타 타카노리, 타카하타 미츠키
줄거리
여자 주인공 사야카는 부동산에서 일하며 자취하는 사회초년생으로 팍팍한 사회생활에 마음을 털어놓을 곳 없이 쓸쓸하게 편의점으로 끼니를 때우는 생활을 한다. 별다른 즐거움 없이 퇴근 후 맥주 한 캔이 일상이 된 사야카가 어느 날 집 앞에 쓰러진 남자를 발견한다. 놀란 사야카가 그를 깨우자 다짜고짜 자기를 주워가 주지 않겠냐고 물어보는 남자... 이 대사 때문에 거부감이 들어서 보기가 약간 꺼려졌지만,, 여하튼, 사야코는 배가 고파 움직일 힘이 없다는 그에게 컵라면을 대접한다. 배낭을 메고 어기 저기를 떠도는 듯한 그에게 사야코는 함께 지낼 것을 제안하고, 그들의 동거가 시작된다.
그는 다양한 식물을 활용한 소박한 음식을 요리해주고, 오랜만에 누군가가 자신을 위해 만들어준 음식을 먹은 사야코는 기쁨과 감동을 느끼게 된다. 이후 둘은 주말마다 같이 들로 강으로 나가 다양한 식물들을 따와 여러가지 음식을 해 먹는다. 사야코도 단지 잡초라고만 생각했던 이름 모를 식물들에게 점점 흥미가 생긴다.
식물도감이라는 제목을 봤을 때 리틀포레스트처럼 잔잔한 시골밥상 같은 느낌의 힐링 영화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식물도감은 요리보다는 사야코의 쓸쓸함이 남자 주인공을 만나 채워지는 힐링 물에 더 가까운 것 같다. 나도 부모님 집을 떠나 혼자 자취하고 있어서 그런지 사야코에게 공감이 됐다. 편의점 도시락 같이 팍팍하고 차가운 음식 같던 일상이 소박하지만 따뜻한 집밥 같은 일상으로 변한 건 함께할 사람이 있어서였던 것 같다. 하지만 마지막에 남주의 행동이 이해가 안 되고 너무 뻔한 것 같다는 생각도 들지만, 그게 일본 영화의 재미인 것 같기도 하다. 결말이 대충 예상이 가서 속이 편안하달까.
망각의 사치코와는 정말 다른 캐릭터를 연기한 타카하타 미츠키 배우님,,, 영화에서 너무 예쁘게 나와서 두 번 반함. 망각의 사치코에서는 작지만 굉장히 다부진 느낌이었는데, 식물도감에서는 작고 연약한 느낌.
그리고 남주가 김종국 닮았다는 평을 영화보기 전에 봐 버려서 ㅋㅋㅋㅋ 웃겼지만 그런 평을 보지 않았어도 분명 그 생각을 했을것 같은 남주의 외모 ㅋㅋㅋ (이 글을 보고 있는 누군가도 이제 김종국을 떨치기 어렵겠군요.ㅋㅋㅋ)
극적으로 재밌다! 이런 느낌은 없지만 잔잔하게 맘편한 영화를 보고 싶다면 추천한다!
'보는 잔 > 영화&드라마' 카테고리의 다른 글
[단편영화]사랑은 꿈과 현실의 외길목에서 (0) | 2021.02.10 |
---|---|
[영화]부탁하나만 들어줘 (0) | 2021.02.09 |
[보는 잔]미래를 위해 오늘을 참는 우리에게 _ 라스트 홀리데이 (0) | 2020.12.29 |
[보는 잔]셰프의 테이블:바비큐 (0) | 2020.09.12 |
[보는 잔]아메리칸 셰프 (0) | 2020.08.30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