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밥이 일상이 되어버렸으니
밥 먹으면서 뭔가를 보는 것도 일상이 되었다.
너무 시끄럽지 않으면서 마음이 편안해지는
다큐를 찾아보다가 넷플릭스에서 셰프의 테이블:바비큐를
보게 되었다. 원래 셰프의 테이블이라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다큐가 있는데 바비큐 다큐는 전통방식으로 바비큐를 만드는
셰프들을 소개한다.
총 4명의 셰프가 나오는데 4명 밖에 안 나와서 아쉬웠던
셰프들의 바비큐에 대한 철학과 요리과정, 인생을 들여다보는 재미가 있다.
바비큐를 만드는 셰프들 모두 최신식의 요기 기구를 사용하거나 화려한 요리를 하지 않는다.
거칠고 원시적인 가장 기본적인 방법으로 아주 멋진 바비큐를 만들어낸다.
바비큐가 기본적으로 불을 사용해 고기를 익히는 요리이기 때문에
불을 직접 다루는 셰프들의 고생과 수고가 많지만, 화면 너머로 까지 전해지는 것 같은
바비큐의 향기와 열기가 정말 좋았다.
다큐 멘터리를 보면 정말 맛있어 보이는 바비큐를 보는 재미도 있지만
그런 바비큐를 만들어 내는 과정과 셰프들의 인생을 엿보는 재미도 있다.
나오는 셰프들 모두 바비큐로는 세계에서 알아주는 실력자들이지만
내가 평소에 생각해왔던 삐까뻔쩍한 주방에서 멋있게 셰프복을 입은 사람들이 아니었다.
바비큐 장작을 구하기 위해 나무를 직접 자르고 밤새도록 불을 지펴 숯을 만들고
그걸 또 끊임없이 퍼 나르고 고기를 익히고... 투박한 요리과정이지만
끊임없이 움직여야 하고 절대 게으름 피울 수 없는 노동 같았다.
그런 과정을 거친 결과물은 상상 이상! 나는 이제까지 바비큐를 접해볼 일이 별로 없었지만
다큐를 보고 나니 미국 가서 바비큐 먹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모든 편이 다 좋았지만 4명의 셰프 중에서
레넉스 헤이스티 셰프가 제일 인상적이었다.
바비큐 하면 보통 통돼지를 장작불에 굽는 요리라고 생각하는데
레넉스는 고기에만 한정되지 않고 다양한 요리를 직화 불로 조리하는데
그런 접근 방식이 굉장히 새롭고 창의적이었다.
또 더 새롭고 창의적인 요리를 위해서 다양한 시도를 하는 그의
태도가 멋있었다. 다른 사람들은 그런 시도를 왜 해?라고 끊임없이 의심하지만
그는 왜 안돼?라고 답하는 결국 의심하던 사람들도 자신의 팬으로 만들어버리는
그의 집착? 완벽함의 추구하는 열정이 진짜 장인의 태도를 보여줬다.
그가 자신의 레스토랑을 차리기까지 다양한 식당에서
얻었던 경험이나 노력, 어려움들을 이야기하는데
힘든 것보다 자신이 얼마나 성장할 수 있을 지에 집중했다는
뻔하지만 가지기 힘든 태도가 부러웠다.
그는 고기뿐만 아니라 샐러드도 불로 조리한다.
불도 우리가 생각하는 가스불이나 전기 오븐이 아닌
장작불에 직접 불을 붙인 직화로 모든 요리를 완성한다.
굉장히 원시적인 조리방법이지만 어느 레스토랑보다 세련된
요리를 선보이는데, 불에 구운 샐러드의 맛이 너무 궁금했다.
그의 레스토랑은 호주에 있는데 언젠가 꼭 가서 먹어보싶다.
셰프의 테이블 : 바비큐는 2020년에 나온 아주 따끈따끈한
다큐라서 그런지 영상기법도 엄청 세련됐고
나오는 바비큐들의 비주얼이 정말 충격적이게 좋기 때문에
밥 먹으면서 보면 끊임없이 더 먹고 싶어 진다.
괜히 이런 코로나 사태에 저 바비큐 레스토랑들은 잘 살아남고 있을까
걱정도 되었지만,,, 꼭 내가 가 볼 때까지 오래오래 영업해주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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