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연말에 미루고 미뤘던 '나를 차 버린 스파이'를 깔깔 대면서 봤는데, 부탁 하나만 들어줘도 비슷한 느낌인가? 하면서 플레이 버튼을 눌렀다. 결론적으로 '나를 차 버린 스파이'와 방향은 같지만 캐릭터들이 진짜 신선했다. 주인공 블레이크 라이블리는 가십걸로 워낙 유명해서 어떤 연기를 보여줄지 궁금했는데, 연기를 잘한다고 생각하지는 않아서 사실 기대는 안 했지만, 가십걸을 이미지를 깨부수는 멋진 비치! 캐릭터를 보여준다. 미안하다는 말을 입에 달고 살고, 욕 한마디에도 놀라는 착한 여성상을 깨부수는 영화. 스릴러 코믹 음.. 그리고 로맨스가 아주 기가 막히게 섞여있는 영화다!
출연진
폴 페이그(감독) | 애나 켄드릭, 블레이크 라이블리
스테파니(애나 켄드릭)는 사고로 남편을 떠나보냈지만 모든면에서 긍정적이고 성실한 1등 엄마다. 하지만 다른 학부모들은 해맑고 성실한 스테파니를 은근히 깔보는데, 아들의 친구를 통해 전혀 정반대 성향의 에밀리(블레이크 라이블리)와 가까워진다. 멋진 수트를 입고 포르셰에서 내리는 에밀리는 스테파니에게 술친구를 제안하고, 함께 서로의 비밀을 털어놓으며 절친이 되어간다. 어느 날 갑자기 에밀리가 스테파니에게 자신의 아들의 픽업을 부탁하고 감쪽같이 사라진다. 에밀리가 걱정된 스테파니는 회사, 집 곳곳을 찾아다니지만 모두 에밀리의 실종에 심드렁하다. 직접 에밀리를 찾아 나서기로 작정한 스테파니는 자신의 브이로그에 그 과정을 올린다.
이후에 스토리가 찐이지만, 스포일러 하고 싶지 않다! 이것은 봐야 한다! 에밀리의 실종 이후에 스테파니의 행동이 좀 이해가 안 됐는데 후반으로 갈수록 에밀리도 스테파니도... 너무 멋져...
처음에는 그저 착하고 범생이갔던 스테파니가 사실은 그렇지 않다는 것도 놀라웠고 에밀리를 만나면서 자신의 새로운 점을 발견하고 변해가는 캐릭터도 좋았다. 먼가 깨 발랄한 범생이 캐릭터를 너무 잘 표현해서 안나 켄드릭의 다른 영화도 찾아보고 싶어졌다.
그리고 에밀리는 정말 성공한 멋지고 못된 여성상을 잘 보여준다. 대놓고 미친놈 같은 짓을 하지만 너무 멋져서 그것마저 이해하게 만드는 에밀리의 에티튜드와 패션, 직업, 외모! 인생 한 번은 저렇게도 살아봐야 하는데 싶었던 에밀리의 태도! 특히 예쁜 드레스가 아닌 미치게 멋있는 여러 슈트들을 미치게 소화해내는 에밀리 덕분에 눈이 너무 즐거웠다.
아참 이 영화에는 에밀리의 남편으로 헨리골딩이 나오는데, 그 '크레이지 리치 아시안'에 나온 남자 주인공이다. '크레이지 리치 아시안
'에서도 그랬지만 여자 들러리하는 남편 역으로 나오는구먼,,, 싶었다.
영화 초반에는 에밀리에게 반하고, 중반에는 스테파니가 이해가 안 되지만, 후반에는 스테파니에게 치인다...! 꼭 끝까지 다 보기를!
명대사
"미안해요."
"그러지말아요. 이럴 때마다 사과할 거 없어요. 버려야 될 여자들의 습관이에요."
"그러지마. 나 생각해주느라 못 된 엄마인척 하는 거."
"힘 있는 놈들한테는 세게 나가야 해. 아니면 우습게 봐"
"다들 성자 좋아하잖아요."
"네 죽은 다음 좋아하죠."
"엄마들은 뭐든 직접 해야 직성이 풀리잖아요."
"맘 한 명을 건드리면 우리 모두를 건드리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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